방위사업비리 수사가 시작된 뒤 처음으로 현역 장성이 체포됐습니다.
시험평가서를 조작해 성능이 떨어지는 해군 헬기를 들여온 혐의인데, 합동수사단은 윗선의 개입 여부를 집중 수사하고 있습니다.
김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방위사업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합동수사단은 어제(3일) 해군 헬기 도입 비리와 관련해 해군 박 모 소장을 체포했습니다.
합수단은 지난해 11월 출범한 이후 전·현직 해군 간부 6명을 구속했지만, 현역 장성을 체포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 2013년 박 소장은 무기 개발과 도입을 총괄하는 해군 전력기획참모부장을 지냈는데, 이때 잠수함 공격용 헬기 '와일드 캣'의 도입을 이끌었습니다.
와일드 캣 8대를 구입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만 약 5천8백 억 원.
하지만 헬기의 작전 시간은 한 시간 안팎으로 짧았고, 어뢰도 한 발만 장착할 수 있어 애초 해군이 요구했던 기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해군과 방위사업청이 시험평가서까지 조작해 도입을 밀어붙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합수단은 로비 여부와 함께 헬기 도입을 지시한 윗선이 있었는지 집중 수사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민혁입니다.
영상취재 : 이종호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