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984년생으로 알려진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불과 20살 때인 2004년 현지지도에 나섰다는 기록을 공개했습니다.
후계자로 공식지명된 2010년보다 6년이나 앞선 건데, 노림수가 있어 보입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군부대가 운영하는 양어장을 방문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만들어져 철갑상어와 송어를 양식하는 곳입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조선인민군 810군부대 산하 신창양어장을 현지지도하셨습니다."
입구에는 거대한 비석이 서 있는데, 과거 김정일이 방문했다는 것과 함께 2004년 7월에는 김정은이 찾았다는 내용도 적혀 있습니다.
당시 김정은이 양어장 사업에 대한 귀중한 가르침을 주었다는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1984년생으로 추정되는 김정은이 불과 20살의 나이에 현지지도에 나섰다는 것으로, 후계자로 공식지명된 2010년 9월보다 6년이나 앞선 시점입니다.
지금까지 북한 매체를 통해 확인됐던 김정은의 최초 현지지도 시기인 2008년보다도 4년 앞섭니다.
김정은의 후계자 수업이 오래 전부터 이뤄져 왔음을 선전하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이 같은 기록이 부풀려진 것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김정일의 권력세습은 무려 20년에 걸쳐 이뤄졌지만, 김정은은 2년도 되지 않기 때문에 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한 우상화 작업에 나섰다는 분석입니다.
김정은은 1998년 스위스 유학을 마치고 북한으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후계자 지명 전의 구체적 행적은 베일에 싸여 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