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공개석상에서 김일성·김정일 배지를 떼고 나타나는 일이 잦습니다.
집권 4년차에 들어선 김 위원장이 '홀로서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18일 고사포병 군관학교를 시찰한 김정은 위원장.
김 위원장이 입은 검은색 긴소매 인민복에는 아무런 배지가 없습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항상 상의 왼쪽에 달려있던 '김일성·김정일 배지'가 최근 들어 안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달 들어 11차례 공개석상에서 6번이나 배지를 차지 않고 나타났습니다.
빨간색 바탕에 김일성·김정일 얼굴이 들어간 배지는 북한 고위 간부는 물론 일반인들까지 모두 달고 다니는 우상화의 상징입니다.
최근 배지를 떼는 일이 많아지자 일각에서는 집권 4년차에 들어선 김 위원장이 '홀로서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최고지도자로서 이제는 선대의 통치행태를 벗어나 자신의 시대를 열겠다는 자신만의 리더십을 보여주는 하나의 행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동안 '백두혈통'을 강조하며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후광을 적극 활용했던 김정은 위원장.
최근 숙청을 통해 권력을 다지고, 점차 자신의 권위를 내세우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