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며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와의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데요,
10년 전만 해도 유 원내대표는 '원조친박'으로 분류됐습니다.
윤지원 기자입니다.
【 기자 】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인연은 10년 전인 지난 2005년.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 대통령이 초선 의원이었던 유 원내대표를 비서실장으로 발탁하며 시작합니다.
지난 2007년, 유 원내대표는 대선 경선에서 박근혜 캠프를 지원하며 '이명박 저격수'로 나섰습니다.
'원조친박'으로 자리매김한 유 원내대표가 박 대통령과 멀어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1년 말,
당시 당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박 대통령이 추진한 새누리당 당명 개정에 유 원내대표가 반기를 들고 나선 것입니다.
이어 유 원내대표는 청와대 외교 라인을 '청와대 얼라들'로 지칭하며 날을 세웠고,
▶ 인터뷰 : 유승민 / 새누리당 원내대표 (지난해 10월)
- "(외교부) 누가 합니까? 청와대 '얼라들'이 합니까? 누가 합니까?"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며 청와대를 정면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유승민 / 새누리당 원내대표 (지난 4월 8일)
-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임이 입증되고 있습니다. 가진 자가 더 많은 세금을 낸다는 원칙, 법인세도 성역이 될 수 없다는 원칙…."
결국 깊어진 두 사람의 감정의 골은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 행사와 함께 파국으로 치닫게 됐습니다.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