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지난 25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을 행사하며 의회를 비난한 데 대해 “박 대통령은 국회와 국민을 향한 독기 어린 말을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26일 호소문을 발표했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무능과 거부권 행사에 대한 우리 당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정부무능에 대한 책임면피용이자, 국민적 질타를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치졸한 정치이벤트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어제 대통령은 메르스와 가뭄으로 고통받는 국민을 외면한 채 한국 정치를 악성 전염병에 감염시켜버렸다. 의회능멸이 도를 넘었고, 경제무능의 책임을 의회에 떠넘기며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며 “국민 고통을 외면한 채 정쟁을 부추기고 있는 까닭이 무엇인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문 대표는 “지난 한 달 국민이 메르스와 사투를 벌이는 동안 정부와 대통령은 국민 곁에 없었다”며 “이것만으로도 대통령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은 지금 메르스, 가뭄, 민생고와 싸우고 있지만, 대통령은 국회, 국민과 싸우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직무유기이자 무책임의 극치”라고 꼬집었다.
문 대표는 “지금이라도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안전을 지키고, 민생을 살리는데 전력하지 않으면 국민이 대통령과 싸울 수밖에 없다는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에게 호소한다.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에 책임을 물어주고, 국회를 무시하는 대통령의 불통과 독선을 심판해달라”며 “피폐해진 국민의 삶을 지키고 추락한 의회민주주의를 살리기
문재인 대국민 호소문 발표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문재인 대국민 호소문 발표, 박근혜 맹비난하네” “문재인 대국민 호소문 발표, 당청 그만 싸워라” “문재인 대국민 호소문 발표, 문재인 싸움을 거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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