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2시를 기해 서울 잠실수중보 하류구간에 올해 첫 조류경보가 발령됐다. 주의보 구간은 잠실대교∼양화대교며, 경보 구간은 양화대교∼행주대교다.
전날 서울시는 잠실수중보 하류 5개 지점(성수·한남·한강·마포·성산대교)에서 조류검사를 시행했다.
검사 결과 성산대교 지점에선 클로로필-a와 남조류세포수가 조류경보 기준을 초과했으며, 나머지 4곳 지점은 주의보 기준을 초과했다.
성산대교 지점의 남조류세포수는 1㎖당 2만7076세포, 클로로필 농도는 1㎥당 75.1㎎이 검출됐다. 4개 지점의 남조류세포수는 1㎖당 567∼4588세포, 클로로필a는 1㎥당 22.9∼49.2mg/㎥로 측정됐다.
히 이번에 검출된 남조류의 우점종은 ‘마이크로시스티스’로 여러 지점에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남조류로 인한 독성 여부는 검사 중이며 오는 3일 결과가 나온다.
이날 조류경보가 발령됨에 따라 시는 조류대책본부를 즉시 가동하고, 상황총괄반, 상황수습반, 측정분석반, 수도대책반, 홍보지원반 등 대응반을 편성해 운영한다.
또 부유성이 있는 녹조를 하류로 보내기 위해 신곡보의 수문을 전날부터 개방하지 않고 있으며, 녹조가 고정 구조물 위로 흐르도록 유도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강 상류보다 하류에서 먼저 조류경보 기준을 초과한 경우는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며 “이달 팔당댐 방류량이 지난해 6월에 비해 56% 수준으로 크게 줄면서 물의 흐름이 정체된 탓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시는 또 한강하류는 조위(밀물과 썰물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해면의 높이)의 영향을 받는데 현재 하천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녹조가 하류에만 퍼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시는 조류발령 구간 내 수상스키와
잠실수중보 상류구간은 현재까진 기준을 초과하지 않았지만 시는 예의주시할 방침이다.
기상청은 오는 7일까지 서울지역에는 비가 내리지 않아 녹조 상황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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