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청 관계가 초미의 관심사다 보니, 3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는 유난히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오랜만에 국회를 찾은 청와대 인사들의 모습은 어땠는지 박준규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기자 】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장에 출석한 이병기 당시 국정원장.
피감기관장으로 자리한 탓인지, 심호흡을 하는 등 긴장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그로부터 약 8개월 뒤, 이번엔 비서실장 자격으로 국회를 찾았고, 태도는 몰라보게 단호해졌습니다.
▶ 인터뷰 : 이병기 / 대통령 비서실장
- "그런 사실 전혀 없습니다."
▶ 인터뷰 : 이병기 / 대통령 비서실장
- "그 의견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때가 어느 때인데 왕조 시대를 살겠습니까."
민감한 문제에 대해선 아예 입을 닫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이병기 / 대통령 비서실장
- "(김무성 대표와 만나서 어떤 말씀 나누셨나요?) 인사차 왔었어요. (당 문제에 대해서 전혀 말씀한 것 없었나요?) ……."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앉은 자리가 유난히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비서관은 지난 2005년, 유승민 원내대표가 당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비서실장을 지낼 때부터 관계가 좋지 않았고, 정치권 일각에선 이 때문에 유 원내대표와 박 대통령 사이가 멀어지게 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비서관은 '문고리 3인방' 논란으로 국회를 찾았던 지난해 10월처럼, 기자들의 눈에 띄지 않는 구석자리에서 조용히 머물다 국회를 떠났습니다.
MBN 뉴스 박준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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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인성 기자·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