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김무성 대표를 제치고 여권 차기 대선주자 중 지지도 1위를 차지했다. 유 전 원내대표가 김 대표와 함께 새누리당의 차기 대권주자 입지를 굳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착시효과로 봐야한다는 분석도 있다.
10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유 전 원내대표의 지지도는 6월 조사 대비 13.8%p 급등한 19.2%로 조사 이래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18.8%를 기록한 김 대표는 0.4%p의 근소한 차이로 1위 자리를 내줬다. 오세훈 전 시장이 6%, 김문수 전 지사가 5.3%, 정몽준 전 대표가 4.4%로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8~9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에서 26.3%의 지지율로 1위로 올라섰고 광주·전라(27.7%)와 대전·충청·세종(23.9%)에서도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인천에서는 17.5%로 김무성 대표(19.1%)를 추격하고 있고 서울과 부산·경남·울산에서도 각각 12.5%, 15.4%를 기록하며 김 대표(서울 17.4%, 부산·경남·울산 23.9%)에 이어 2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경북에서 차기 대권주자로 자리매김한데다 수도권에서도 인지도를 높인 것이다.
이에 따라 유 전 원내대표가 ‘포스트 박근혜’ 시대의 대안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무엇보다 원내대표직 사퇴를 둘러싼 당내 공방에서 박 대통령과 대립하면서 개혁적 보수라는 색깔을 확실히 하고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보여줬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유 전 원내대표의 이번 지지율은 여권만을 놓고 조사했기 때문에 일종의 착시효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진보층이 여권 주자 중에서는 개혁적 보수의 아이콘인 유 전 원내대표에게 몰표를 주지만 야권 대선주자까지 포함된 ‘실전’에서는 야권에 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아 실제 지지율은 그다지 높지 않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도 유 전 원내대표는 중도층과 진보층에서 각각 25.3%, 29.4%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으나 보수층에서는 8.6%로 김무성 대표(3
한편 이날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갤럽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32%로 지난 주에 비해 2%p 하락했다.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 41%, 새정치민주연합 23%로 새누리당은 5주 만에 1%p 상승, 새정치민주연합은 4주 만에 2%p 내렸다.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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