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탄저균 생산 능력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그런데 더 주의해서 봐야 할 것은 북한의 의도적으로 탄저균 생산 능력을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는 점입니다.
북한이 왜 그랬을까요?
김은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달 6일, 조선중앙TV는 8분여에 걸쳐 김정은 제1위원장의 평양생물기술연구원 현지지도 모습을 보도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 TV (지난달 6일)
- "생물 농약을 생산하고 연구하는 것은 단순한 기술실무적인 사업이 아니라 매우 중요하고도 책임적인 사업이라 하시었습니다."
이 보도를 본 멜리사 해넘 미국 비확산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탄저균 생산이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농약 균의 생산이나, 탄저균의 생산 과정은 같다는 겁니다.
치사율이 80%에 달하는 탄저균은 서울과 같은 인구밀집 지역에 10kg만 살포해도, 최대 90만 명까지 사망시킬 수 있습니다.
조엘 위트 전 미국무부 북한 담당관은 북한이 고의로 탄저균 생산 능력을 과시하려 한 것 같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탄저균 배달 사고가 보도된 것이 5월 말, 조선중앙TV의 보도가 6월 초란 점을 감안하면 탄저균 생산시설의 노출은 북한이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란 분석입니다.
다만, 이들은 아직까지 북한이 농약 연구소에서 탄저균을 생산하고 있다는 증거는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MBN뉴스 김은미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