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북한판 '소녀시대'로 불리는 모란봉악단을 아십니까?
공연 때마다 배경으로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모습을 보여주곤 했는데 최근 슬그머니 사라졌습니다.
김은미 기자가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 기자 】
모란봉악단의 낭랑한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그 뒤로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생전 모습이 나오자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가 이어집니다.
지난해 9월, 모란봉악단의 신작음악회 당시 모습입니다.
그로부터 8개월이 흐른 지난 5월, 모란봉악단의 '제5차 훈련일꾼대회 참가자들을 위한 공연'에서는 김일성 부자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새로 리모델링한 평양순안국제공항에도 김일성 초상화는 슬그머니 자취를 감췄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모든 게 '김정은 홀로서기' 작업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 교수
- "오는 10월 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김정은 시대의 선포를 위한 분위기 조성의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합니다. "
김정은이 최근 김일성·김정일 배지를 아예 달지 않는 것과 맥락이 닿아있다는 겁니다.
다만 한편으로는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천연색을 입히고, 사상교육을 강화하는 등 삼대의 일체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김정은 중심 체제로의 변화에 속도조절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은미입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