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0대 청년들에게 취업만큼이나 힘든 게 바로 군 입대라고 합니다.
과거 입영통지서가 오면 곧바로 입대를 하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풍경인데요, 현재 입대만을 기다리는 사람만 5만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김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학교 2학년인 정성경 씨는 올해 초부터 군 입대를 위해 여러 번 지원했지만, 매번 고배를 마셨습니다.
▶ 인터뷰 : 정성경 / 군 입대 대기자
- "학기 초에 ROTC 지원했었는데 떨어지고, 9월에 입대하는 걸 넣었어요. 그것도 떨어지고. 다음 달에 10월에 가는 걸 넣으려고 하는데 그게 될지 안 될지…."
조금이라도 일찍 전역하고 취업준비를 하고 싶지만, 맘대로 되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정성경 / 군 입대 대기자
- "요즘 친구들 만나면 다 이런 얘기밖에 안 하거든요. '군대 떨어졌다' 아니면 '군대 언제 가냐?' 이런 얘기들."
▶ 스탠딩 : 김민혁 / 기자
- "정 씨처럼 입대를 마냥 기다리는 사람은 자그마치 5만 2천여 명. 하지만, 기다리는 방법 외에는 당장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병무청에는 입대 문의 전화가 하루 평균 1천여 통이나 오는 바람에 업무가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입영 대상인 20대 초반의 인구가 유난히 많은데다, 최근 취업시장마저 얼어붙으면서 입영 대기자의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민혁입니다.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