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가 의전 서열 1위는 대통령, 2위는 국회의장입니다.
각각 행정부와 입법부 수장으로, 묘한 견제 관계를 이루고 있는데요.
이번엔 두 사람이 개헌을 두고 대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박준규 기자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수석비서관회의 (지난해 10월)
- "개헌 논의 등 다른 곳으로 국가 역량을 분산시킬 경우 또 다른 '경제의 블랙홀'을 유발시킬 수 있습니다."
국가 의전 서열 1위 박근혜 대통령 앞에서 개헌은 사실상 금기어나 다름없습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도 지난해 개헌 관련 발언을 했다가, 대통령의 서슬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 인터뷰 : 김무성 / 새누리당 대표 (지난해 10월)
- "대통령께서 이탈리아의 아셈(ASEM) 외교를 하고 계시는데 제가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하지만, 서열 2위 정의화 국회의장이 개헌 논의를 공식적으로 들고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정의화 / 국회의장
- "헌법을 제대로 바꾼다면 그것은 국가를 도약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개헌에 대한 논의는 지금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행정부와 입법부의 수장, 그리고 국가 의전 서열 1·2위인 대통령과 국회의장이 맞붙는 모양새가 된 겁니다.
아직 청와대는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국회법 개정안 문제로 한차례 충돌 위기를 맞았던 행정부와 입법부 사이엔 또다시 긴장감이 흐르고 있습니다.
MBN 뉴스 박준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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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인성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