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8·15 남북 공동행사를 위한 실무접촉을 돌연 취소했습니다.
다음 달 열리는 한미합동군사훈련을 핑계 삼아 행사를 무산시키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분석입니다.
정성기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이 오늘(31일) 예정됐던 8·15 남북 공동 행사 준비 실무접촉을 취소했습니다.
지난 23일 개성에서 1차 만남을 갖고 양측 행사 교차 참석 방안 등을 논의했지만, 세부 사항 협의를 위한 2차 접촉이 무산된 겁니다.
▶ 인터뷰 : 정준희 / 통일부 대변인 (지난 24일)
- "7월 31일에 다시 실무접촉을 하기로…. 최종적으로 다 보고 검토를 해서…."
북측은 그제 보내온 서신을 통해 2차 실무접촉을 취소하고 대신 팩스로 협의하자는 의견을 보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면서 남측 지역에서 '동족대결소동'이 벌어지고 있다며, 마주 앉아봐야 결실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측이 다음달 중순 예정된 한미합동군사훈련 '을지프리덤 가디언'을 트집잡으며, 행사를 무산시켜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우리 측 준비위 관계자는 북측의 태도 변화에도 불구하고 실무접촉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다음 달 5일 방북하는 이희호 여사의 방북단은 김대중평화센터 인사들을 중심으로 19명으로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