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수도권을 위협하는 자주포를 배치한 갱도의 입구를 은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사시 북한 자주포를 파괴하기가 더 어려워진 건데요.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의 170mm 자주포가 불을 뿜습니다.
사거리 54km로 서부전선에 배치돼 서울은 물론 경기도 성남까지 위협합니다.
2010년 연평도 포격 당시에도 170mm 자주포는 북한군의 주력이었습니다.
우리 군은 유사시 K-9 자주포로 북한의 자주포 갱도를 타격하게 되는데, 북한이 이를 피하기 위한 조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쪽을 향한 입구를 폐쇄하고 산의 북쪽 방향 사면에 새로운 입구를 뚫는 겁니다.
교전 시 북쪽 갱도 바깥으로 나와 포격을 가한 뒤, 재빨리 갱도 속으로 숨어들어 반격을 피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군 관계자는 황해도의 북한 4군단 소속 포병부대에서 이 같은 변화가 포착됐다고 전했습니다.
▶ 인터뷰(☎) : 양 욱 / 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 "산 자체가 방패막이가 되어 우리 군의 K-9 자주포 공격으로부터 방어력이 높아지고…."
군은 갱도 방향이 바뀌더라도 현재 전력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군이 포격을 위해 자주포를 갱도 밖으로 이동시키는 5분 남짓의 시간을 노려, K-9 자주포로 타격할 수 있다는 겁니다.
우리 군은 또, 갱도를 직접 파괴할 수 있는 벙커버스터나 합동정밀직격탄, J-DAM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