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평양 주민들을 대상으로 외국영화를 방영하던 만수대TV의 송출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신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공을 들이는 스포츠 관련 채널을 새로 만들어, 체제 결속에 나섰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은 지난 14일, 체육 텔레비전 방송의 개국을 알렸습니다.
관영매체인 조선중앙TV와 별도의 채널로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방영됩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 14일)
- "온 사회에 체육 열풍을 일으키고 날로 높아가는 우리 인민의 문화 정서 생활에 적극 이바지하게 될 것입니다."
이번 조치는 스포츠에 대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각별한 관심에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정은은 최근 동아시아축구대회에서 우승한 여자축구 선수들을 맞이하기 위해 부인 리설주와 함께 직접 공항까지 마중을 나갔습니다.
또 선수들의 훈련을 참관하고, 승마장과 수영장 같은 체육시설을 짓는 등 스포츠 분야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반면, 평양 주민을 대상으로 사회주의권 영화와 국제뉴스를 방영하던 만수대TV는 송출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인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달부터 만수대 채널이 별도의 설명 없이 중단돼, 평양 주민들이 당혹해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외부 정보가 유입되는 만수대TV 대신 김정은의 성과를 과시할 수 있는 체육 채널로 체제 결속에 나섰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