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가 북한에 대한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이기 위해 최후의 카드를 준비 중이다. 한반도에 투입할 것을 검토한다고 공개한 스텔스 폭격기와 핵추진 잠수함 등은 북한 측 전쟁 지휘부를 족집게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북한이 추가 군사 도발을 감행하면 즉시 보복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반도에서 무력 시위를 벌일 가능성이 높은 미국 측 전략 무기는 괌에 위치한 앤더슨 공군기지에 배치된 B-52 전략폭격기와 B-2 스텔스 폭격기, 일본 요코스카 미해군 기지에 있는 핵추진 잠수함 등이다.
한·미는 북한이 과거 7차례 준전시 상태를 선포했을 때 미국 전략자산을 전개해 북한 도발 의지를 억제한 바 있다.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 때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와 지상정찰기 '조인트스타스', 슈퍼호넷(F/A-18E/F)과 호넷(F/A-18A/C) 전폭기 등이 동원되어 무력시위성 연합훈련을 했다.
B-2 스텔스 폭격기는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인 JASSM 16발, GPS형 관성유도폭탄인 원거리용 유도폭탄(JSOW) 16발, 합동정밀직격탄인 JDAM 80발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총중량 1만8144㎏에 달하는 핵폭탄 16발을 탑재할 수 있다.
B-52 전략폭격기는 지난해 2월에도 한반도 작전에 투입돼 전북 직도에서 폭격 훈련을 한 적이 있다. B-52 폭격기는 최대 27t에 달하는 폭탄을 싣고 6400㎞ 이상을 날아가 폭격한 후 돌아올 수 있는 장거리 폭격기로 단독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최대 항속 거리가 1만6000㎞에 달하고 5만5000피트로 고고도 침투가 가능하며 2000파운드(약 907㎏)짜리 재래식 폭탄 35발과 순항미사일 12발을 장착할 수 있다. 사거리 200∼3000㎞인 공대지 핵미사일(ALCM)을 탑재할 수 있어 미국 측이 한국에 제공하는 핵우산 노릇을 한다. 7함대 소속 일부 핵추진 잠수함은 1600㎞짜리 순항 미사일인 토마호크를 150여 기 탑재할 수 있다.
이들 무기가 한반도에 전개되면 북한은 실질적인 위협으로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미군 전략 무기가 한반도 주변에 출현하기만 해도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미군이 지난해 2월 초 B-52 전략폭격기를 서해에 띄우자 북한은 미국이 대북 '핵타격 연습'을 했다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올해 2월 미군 핵추진 잠수함 올림피아호가 진해 군항에 입항했을 때도 북한은 "위험천만한 전쟁 기도의 발로"라고 했다.
한·미는 현재 진행 중인 남북 고위급 접촉을 고려해 전략무기 투입 결정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마틴 뎀프시 미합참의장은 지난 22일 최윤희 합참의장과 전화 통화하면서 우리 측 '슬기로운 상황 관리'를 높이 평가해 미국이 이번 사태를 확산시키기보다는 적절한 수준에서 관리하는 것을 선호함을 시사했다. 한·미 양국이 이번에 미군 전략무기에 대해 한반도 전개를 검토할 때도 우리 군은 적극적인 반면 미국은 상대적으로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도 잠수함에 이어 침투 작전에 사용되는 공기부양정을 전방에 배치하는 등 '화전양면' 전술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으로 전진 배치한 공기부양정은 침투 목적 특수부대원을 신속히 수송하는 선박으로, 북한이 보유한 핵심 3대 침투전력 중 하나다. 북한 고암포 기지는 비교적 최근인 2012년 완공됐고 공기부양정 70여 척을 수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공기부양정은 길이 21m로 최대 속력 시속 74~96㎞인 '공방Ⅱ'(35t급)와 길이 18m로 최대 속력 시속 96㎞인 '공방Ⅲ'(20t급) 등 두 종류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준전시 상태를 선포한 이후 침투 전력 움직임이 가장 활발한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스커드
[안두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