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고위급 회담을 통해 1년 6개월여 만에 이산가족 상봉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은 25일 새벽 남북고위급 접촉 타결 이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협상 과정에서 난항도 많았지만, 인내심을 갖고 협의해 합의했다”며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 공동보도문’을 공식 발표했다.
김 실장은 “남북은 올해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고, 앞으로도 계속하기로 했다”면서 “이를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9월 초에 가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2월 이후 열리지 않았던 이산가족 상봉이 조만간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지난 1985년 남북한 고향방문단이 서울과 평양을 교환 방문한 이후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2000년 이후 매년 한차례 꼴로 열리던 상봉은 남북관계 경색에 따라 2010년 제18차 상봉 이후 성사가 어려워졌다.
이후 박근혜 정부 들어 양측의 의견 마찰에 따른 진통 끝에 지난해 2월 금강산에서 상봉 행사가 한차례 열린 뒤에는 다시 중단됐다.
통일부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1988년부터 올해 7월 31일까지 이산가족으로 등록된 국내외 인사는 12만9698명이다. 이 중 올해 6월 말까지 사망 사실이 확인된 사람은 6만3406명(48.9%)이다. 전체 이산가족 등록자 수의 절반에 가까운 인원이 이미 세상을 떠난 것이다.
생존자 중 절반 이상인
이산가족 상봉 재개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이산가족 상봉 재개, 다음달 추석 전후로 열리나” “이산가족 상봉 재개, 과연 성사될까” “이산가족 상봉 재개, 성사됐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오용훈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