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상봉 추진, 남북 합의한 내용 알아 보니…'오는 9월초 회담'
↑ 이산가족상봉 추진/사진=MBN |
남북은 고위급 회담에서 북측이 최근 지뢰와 포격 도발에 대해 명확한 유감표명과 함께 재발 방지 노력을 하고, 우리는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는 방안에 합의했습니다.
남북은 이날 지뢰 도발에 따른 군사적 대치 상황을 풀기 위해 지난 22일부터 3박4일 간 진행된 막바지 협상에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정부 고위 관계자가 밝혔습니다.
양측은 또 앞으로 군사적 대치 상황을 풀기 위해 고위급 회담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대화 노력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와 함께 추석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실무 회담을 오는 9월 초 갖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날 남북 간 협상의 최대 쟁점은 '지뢰·포격 도발에 대한 북측의 사과' 문제였습니다.
우리 측은 북측이 바라는 '대북 확성기 철거'의 선결 조건으로 '도발 주체가 분명한 사과 또는 유감 표명'을 요구했고 북측은 난색을 표시했습니다.
양측은 줄다리기 끝에 북측 사과의 수위 및 형식과 관련된 모종의 절충을 이뤘으며 그에 따른 합의문안도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북측은 이 잠정 합의에 새로운 요구를 추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북측이 사과 요구를 수용하는 대신 합의문에 '남측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영구히 중단한다'는 문구를 포함시키자고 나온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측은 이 같은 북한의 요구에 대해 추가 협상을 진행, '북측의 유감 표명 및 재발 방지 약속을 받아내는 대신 대북 방송을 중단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매번 반복되어 왔던 도발과 불안 상황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북한의) 확실한 사과와 재발 방지가 필요하다"며 "그러지 않으면 정부는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고 확성기 방송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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