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남북 고위급 접촉은 무박 4일, 42시간의 마라톤협상 끝에 극적으로 타결됐습니다.
회담이 길어지다 보니 먹고 자는 것도 문제였다고 하는데요.
극적인 합의에 이르기까지 이모저모를 이성식 기자가 정리해봤습니다.
【 기자 】
평화의 집에서 회담이 진행되면 남측이 식사를 제공하는 것이 관행.
하지만, 북한 측은 2분 거리의 통일각으로 건너가 식사를 하고, 휴식을 취해 일종의 '신경전'을 펼쳤습니다.
우리 측은 인근 군부대에서 도시락 등을 배달해 끼니를 해결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숙박 시설이 없어 소파에서 쪽잠을 자야 하는데 거의 잠을 못 잤다고 할 정도로 긴장감은 팽팽했습니다.
30명 안팎의 양측 수행원들은 그나마 몸을 기댈 공간 마저 없어 대부분 뜬눈으로 밤을 지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측 대표단은 지난 23일 새벽까지 진행된 1차 협상이 끝난 뒤에는 평양까지 돌아가지 않고, 중간지점인 개성에서 휴식을 취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2인자인 황병서 북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이 남한 측 평화의 집에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
북한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서 총정치국장이 남측에 왔다는 것 자체가 큰 결심을 하고 온 것이라며 대화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