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고위급 접촉에서 드러난 김정은 제1위원장의 협상스타일도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남북관계를 일촉즉발의 준전시상황까지 몰고 간 장본인이, 결국 벼랑 끝에서는 발을 뺀 것인데요.
송주영 기자가 분석해 봤습니다.
【 기자 】
목함지뢰에 이어 포격도발로 남한을 자극한 북한.
우리 군이 자주포와 대북심리전 방송으로 맞대응하자, 군사적 행동에 나서겠다는 최후통첩으로 더 강하게 나왔습니다.
그런데도 우리 군이 한 치도 물러서지 않자, 북한은 준전시상태를 선포하며 일촉즉발의 상태로 몰고 갔습니다.
단계별로 도발과 위협 수위를 높인 겁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단호한 대응을 고수하자 김정은 위원장은 돌연 '대화카드'를 꺼내 들며 꼬리를 내렸습니다.
통지문을 통해 '고위급 접촉'을 제안한 겁니다.
2년 전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일방적으로 개성공단 폐쇄라는 초강수를 던지더니,
박 대통령이 개성공단 인력 철수 등으로 강력히 대응하자, 또다시 먼저 협상을 요구하며, 벼랑 끝에서 발을 뺀 겁니다.
또 하나 '대면보고' 스타일에서도 취약점이 드러났습니다.
협상과정에서 황병서 총정치국장이 평양까지 가서 김 위원장의 지침을 직접 받고 올 정도였는데, 도·감청을 우려한 행동으로 협상 지연을 초래했습니다.
MBN뉴스 송주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