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28일 한미 연합으로 북한이 우리 측 GP(감시초소)를 타격했을 때를 대비해 가상 보복 작전을 펼치는 훈련을 했다. 주기적으로 열리는 ‘통합화력 격멸훈련’으로 올해는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한·미의 병력 2000여명이 참가하는 등 역대 최대규모로 실시됐다.
군은 이날 훈련에서 먼저 북한이 평시에 포격 도발에 대응해 보복을 하는 시나리오를 소화했다. 두번째 시나리오는 북한의 남침 상황을 가정해 이를 격퇴한 뒤 반격해 밀고 올라가는 순서였다. 이날 훈련에는 민간인도 약 2300여명 참관해 훈련 상황을 설명하는 아나운서의 설명과 함께 대형 스크린을 통해 군의 전투력을 눈으로 확인했다. 1977년부터 시작된 통합화력 격멸훈련은 돼 지금까지 8번 실시됐다. 국방부의 관계자는 “통합화력훈련은 수개월 전부터 계획된 것이었다”며 “최근 발생한 목함지뢰 사건이나 북한의 포격도발과 직접 관련은 없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포천의 승진 훈련장에서 이날 오후 훈련이 개시되자 북한이 남측의 GP에 도발했음을 의미하는 불기둥이 솟아올랐고 즉시 우리 군의 발칸포와 비호 대공포가 발사됐다. 이어서 도발 원점을 향해 K-55·K-9 자주포가 사격에 나섰고 천무 다련장미사일이 적의 진지를 불바다로 만들었다. 이후 공군 전투기들이 나서 북한의 지휘시설을 폭격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두번째로 북한의 병력이 남침하는 상황에 대한 한·미 연합의 반격작전은 훨씬 더 큰 규모로 진행됐다. 미국의 A-10 전투기와 AH-64 아파치 헬기 등도 동원됐고 북한의 전쟁 지휘부 점령을 가정해 36명의 특공 요원이 헬기에서 공중강습 작전을 펼쳤다.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은 이날 종료됐다. 남북 고위급 접촉 이후에도 지속되던 군사 긴장은 UFG 연습 종료와 함께 평상시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고위급접촉이 진행되는 동안 기지를 떠나 기동한 것으로 확인돼 긴장을 고조시켰던 북한군 잠수함들도 상당수가 기지로 복귀한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 군도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단계적으로 경계 태세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UFG 연습이 종료됨에 따라 고위급접촉에서 남북 양측이 합의한 당국회담과 다방면의 대화·협상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4일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로 부상을 입은 1사단은 김정원 하사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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