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와 경기도가 손잡고 일자리 창출과 신성장산업 분야 등에서 상생협력하기로 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31일 오전 제주도청에서 양측의 부지사와 실·국장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상생협력 협약서에 사인했다.
남 지사의 여야 ‘연정’과 원 지사의 민관 ‘협치’가 지방자치단체 간 ‘연정과 협치’로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새누리당 소속 젊은 대권 주자들 간의 제휴라는 점도 눈길을 끌고 있다.
양측은 앞으로 일자리 창출·신성장산업, 농산물 등 유통 판매, 도민 교육 및 공무원 교류, 관광, 연구 등 모두 5개 분야의 14가지 상생협력 사업을 벌인다.
일자리창출·신성장산업 분야에서는 신흥 해외시장 창업을 위한 공동지원 플랫폼을 구축하고 에너지 혁명을 통한 에너지문명 바꾸기에 앞장선다. 미래전략산업(빅데이터·BT산업) 활성화와 말산업 육성에도 협력한다.
농산물 등 유통 판매 분야에서는 학교급식 농산물 상호 공급과 농·수·특산물 판매, 중소기업 판로 개척 및 해외 마케팅에 공동으로 힘쓴다.
도민 교육·공무원 교류 분야에서는 평생교육 활성화와 도민 교육콘텐츠 공동 활용, 각 도가 선점 중인 분야를 중심으로 한 공무원 인적 교류, 공무원 교육 콘텐츠 공동 개발·활용, 교육시설 등을 활용한 출장공무원을 지원 사업을 한다.
양쪽에서 열리는 축제와 관광 정보의 교류 활성화를 통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 보건·환경 연구분야와 민물송어 바다양식 공동 연구에도 협력한다.
남경필 지사는 “원희룡 지사는 제주도에서 협치라는 새로운 길을 가고 있고 경기도는 연정을 하고 있다”며 “여야를 벗어나는 상생 연정을 뛰어넘어서 이제는 제주도와의 이런 상생협력을 통해 새로운 지방자치 간의 연정도 하나하나 길을 터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정, 협치는 결국 서로 협업하고 네트워킹하는 것으로 양 도가 할 수 있는 일이 참 많다고 본다”며 “서로 장점을 따서 서로 단점을 보완해주는 협업이 되면 무한한 잠재력을 현실화할 수 있고 그것이 바로 대한민국 전체의 변화를 이끌어 나가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거에 정치를 위해 개혁, 혁신을 했던 원 지사와 이제 행정 혁신 그리고 그것을 뛰어넘는 대한민국 혁신을 위한 노력을 함께하게 된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고 덧붙였다.
원희룡 지사는 “우리는 보수 정당의 개혁, 대한민국의 개혁정치를 위해 우여곡절을 많이 겪으면서도 대부분 같은 시점에, 같은 위치에서, 같은 방향을 바라보면서 힘을 다 쏟아부었다”며 “그래서 정도 많이 들었고, 서로에 대해서도 잘 알고, 어떻게 서로 도와줄 수 있고, 보완할 수 있고, 힘을 합쳤을 때 더 큰 영향력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기본적으로 잘 알고 있다”고 화답했다.
그는 “14년 동안 정당 정치, 국회 정치를 한 남 지사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자치단체인 경기도를 맡아 의미 있는 실험도 성공적으로 성과를 잘 내고, 또 종합행정을 안정적으로 이끄는 리더십을 발휘해서 정말 제대로 된 리더에 대한 갈망을 가진 대한민국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우리 세대의 몫을 다 하리라고 믿는다”고 치켜세웠다.
원 지사는 “일회성의 문서작업이나 행사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잘 될 수 있는 부분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발전시켜 나가 도민의 생활 속으로 피드백이 될 수 있는, 구체적인 결과물이 전달될 수 있는 그런 모범적인 상호협력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남 지사는 협약식이 끝난 뒤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공직자를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자신이 추진하는 연정과 원 지사가 추진하는 협치는 “지금 대한민국에 가장 필요한 시대정신”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른 정당, 시민단체 등 누구와도 협력·협업하는 것이 새로운 시대의 흐름”이라며 “협치와 연정은 대한민국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새로운 도전”이라고 설명했다. 외부 전문가를 도정 운영에 끌어들여 협력을 이끌어가는 체제가
남 지사와 원 지사는 이후 전기차를 타고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 있는 가시리문화센터로 이동해 주민 등과 함께 오찬 간담회를 했다. 이어 조랑말체험공원에서 가시리풍력단지에 대한 브리핑을 듣고 현장을 돌아봤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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