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일부 국회의원들이 의미 있는 고민을 시작해 눈길을 끕니다.
넘쳐나는 선물들, "고맙지만 안 받겠다"고 선언한 건데요.
이 같은 선언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을까요.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매년 명절 전후로 국회 의원회관 한편에 벌어지는 진풍경입니다.
발 디딜 틈 없이 빼곡히 쌓인 선물 상자 사이로 의원 보좌진들은 손수레 끌기가 바쁩니다.
모두 국회의원 앞으로 온 선물들입니다.
그런데,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 모임인 '아침소리'에서 이런 선물을 받지 말자는 이야기가 터져 나왔습니다.
▶ 인터뷰 : 김종훈 / 새누리당 의원
- "뭡니까, 이게. 미풍양속의 일환으로 한 것인지 내가 왜 이분한테 선물을 왜 받아야 하는 것인지. 가격의 고저를 떠나서…."
당 지도부가 나서 '과잉 선물 받지 않기' 선언을 한 뒤, 소외된 이웃에게 전달하자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하태경 / 새누리당 의원
- "우리 당에서 과잉 선물 온 거는 일괄적으로 모아서 고아원이나 양로원에 배포하는…."
아직 당 차원의 입장 표명은 없지만, 황진하 사무총장은 "솔직히 그동안 다소 지나친 부분이 있었다"며 "개인 자격으로 이야기하긴 곤란하지만, 당내 뜻을 모아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선물 대신 마음만 받겠다는 의지가 정치권 전체의 행동으로 이어질지 관심입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