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천정배 회동, 그리고 문재인의 기자회견

안철수 천정배 회동, 그리고 문재인의 기자회견

↑ 안철수 천정배 회동/사진=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9일 전격 회동했습니다.

특히 이날 만남은 새정치연합이 공천혁신안을 놓고 내홍에 휩싸인 가운데 안 전 대표가 최근 "혁신은 실패했다"며 당 혁신위와 문재인 대표를 향해 직격탄을 날린 와중에 이뤄진 것이어서 야권의 새판짜기와 관련된 만남일 것으로 예상돼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두 사람은 천 의원이 두 사람은 4·29 광주서을 보궐선거를 통해 여의도에 재입성한 뒤 한차례 가진 티타임을 제외하고는 별도의 만남이 없었습니다.

안 전 대표와 천 의원은 이날 배석자 없이 만난 회동에서 "이대로는 안된다", "혁신위 활동에도 불구하고 당이 살아날 길이 없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천 의원과 가까운 한 인사가 전했습니다.

안 전 대표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정권교체를 바라는 호남 민심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이야기를 나눴다"며 "지금 진행되고 있는 우리 당의 혁신으로는 호남 민심을 되돌릴 수 없다는데 대해서도 공감했다"고 말했습니다.

안 전 대표는 천 의원에게 "우리 당이 제대로 혁신해야 한다"며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서 천 의원의 역할이 있다.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천 의원은 "새정치연합이 가망이 없다고 생각한다. 자체적 혁신도 어렵고 혁신으로 살아나기 어렵다고 봤다"며 "새로운 판을 짤 수밖에 없다"며 거듭 강조했다고 전해졌습니다.

한편 이날 오후에는 문재인 대표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재신임을 묻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기자회견에서 문 대표는 "혁신을 위한 어떤 제안도 모두 수용할 것"이라며 했습니다.

덧붙여 "혁신안 통과하지 못하면 당 대표직 물러나겠다"고 말해 야당의 변화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