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일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세력에 납치됐던 한국인 인질 23명 가운데 생존한 21명이 모두 풀려났습니다.
이르면 일요일 새벽 서울에 도착할 것으로 보입니다.
외교부로 가봅니다.
김지만 기자.
[앵커] 우리 정부가 아프간에서 탈레반 무장단체에 피랍됐던 모든 인질이 석방됐다고 공식 확인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늘 새벽 3시쯤 외교부는 아프간에서 피랍됐다 어제(30일) 석방되지 못한 인질 7명 전원의 신병을 인수했다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정부가 확인한 피랍자 명단은 이영경 김윤영 서경석 이성은 제창희 송병우 그리고 박혜영 씨입니다.
외교부 조희용 대변인은 우리 시각으로 오늘 새벽 1시 50분쯤 피랍인질이 우리 측에 인도됐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오늘 석방된 7명의 건강상태 역시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미 풀려나온 12명과 함께 조속한 시일 안에 귀국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석방된 인질 7명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미군지방재건팀 PRT로 이동해, 대기하고 있는 동의부대 의료팀의 건강검진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건강검진이 끝나면 바로 카불 시내의 호텔로 이동해 먼저 풀려난 12명과 합류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들의 귀환 일정도 궁금한데요. 언제쯤 한국 땅을 밟을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석방된 사람들의 건강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알려져 귀국 일정이 지체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석방된 19명은 내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이동할 것으로 보입니다.
두바이와 인천을 오가는 항공편 일정을 감안할 때, 이들은 두바이에서 내일 하루를 보낸 후, 모레 오후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이번 일요일 새벽에는 피랍됐던 19명이 함께 한국 땅을 다시 밟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질문3]
그런데 탈레반측이 이번 한국인 납치는 매우 성공적이었다는 자평을 하면서 씁쓸한 뒷맛을 남기는데요.
[기자3]
네. 그렇습니다.
납치 43일 만인 어제(30일) 한국인 인질을 모두 석방한 탈레반이 이번 납치 사건이 매우 성공적 이었다며 또 외국인 납치를 감행할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탈레반 대변인 격인 카리 유수프 아마 디는 이번 납치는 위대한 승리였다며, 아프가니스탄의 다른 우방에 똑같은 일을 할 것 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우리 정부 또한 그간 어느 지역이든 납치세력과의 직접 협상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었는데요.
그래서 정부는 초반에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부족 원로 등으로 통해 접촉했지만, 시일이 지날수록 납치세력과 직접 협상에 가까운 협상을 벌였다는 측면에서 국제사회의 비난도 예상됩니다.
그럼에도 우리 정부는 무고한 2명의 생명을 잃으면서, '전원 무사귀환'이라는 실리를 얻는데는 부족함이 있었던게 사실입니다.
또 기독교계의 공격적인 선교활동이 화를 자초했다는 비난 여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지금까지 외교부에 mbn뉴스 김지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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