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 대표자격으로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기자회견장에 등장한 유경식 씨와 서명화 씨는 국민들께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김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피랍 인질 대표 자격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유경식 씨는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말로 입을 열었습니다.
인터뷰 : 유경식 / 55세
-"미안하고 죄송스러운 마음입니다. 석방 전엔 몰랐었는데 너무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드리고 정부 관계자들이 애를 많이 쓰시고 미군이나 정부가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서 타격을 많이 입었습니다."
서명화 씨 역시 국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밝혔습니다.
인터뷰 : 서명화 / 29세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너무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고 비단 저희 가족뿐 아니라 온 국민이 42~43일 간이나 염려해 주셔서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유경식 씨는 억류상태에서 동료의 살해 소식을 들었지만 다른 인질들이 동요할 까봐 입을 다물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 유경식 / 55세
-"23명 중 2명은 살해된 것으로 뉴스를 들었습니다. 가슴이 철렁했지만 내색을 못했습니다. 충격 받을까 봐 속으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식량 배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체력적으로 힘든 기간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뷰 : 유경식 / 55세
-"비스킷 먹으면서 먹을 수 있는 음식 달라고 손짓 발짓을 했다. 감자 2개를 절반으로 쪼개서 4명이서 먹었다. 기운이 없어서 하루종일 잠자고 다시 자고 그랬다."
뿐만 아니라 우리와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전달한 의약품도 제대로 전해지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인터뷰 : 유경식 / 55세
-"한국에서 약을 3번이나 보냈다고 하고,외무부 간부도 자기가 복용하는 것과 같은 약을 우리에게 보냈다고 들었는데 결국 안 왔다."
귀국 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아직 아무 생각도 못해봤다고 답했습니다.
인터뷰 : 서명화 / 29세
-"그런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정신도 먼저 좀 차리고..."
mbn뉴스 김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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