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비무장지대에서 수색작전 도중 지뢰 폭발 사고로 다리에 심한 부상을 당한 한 군인이 자비로 치료를 받은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이 군인의 어머니는 국가의 차별대우에 심한 분노를 느끼고 있었습니다.
김태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곽 모 중사는 지난해 지뢰폭발 사고로 5차례의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소속 부대는 쉬쉬하기 바빴습니다.
▶ 인터뷰(☎) : 곽 모 중사 어머니
- "(부대에서) 조용히 덮어버려 가지고 우리 아들 병원에 있을 때 안 찾아왔고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 없었고…."
마침 언론에서는 북한의 목함 지뢰 도발로 부상당한 두 하사의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자신의 아들과 처지가 비슷했지만, 대우는 하늘과 땅 차이였습니다.
▶ 인터뷰(☎) : 곽 모 중사 어머니
- "치료비 걱정하지 말고 건강 잘 챙기라고. 그걸 제가 뉴스로 볼 때 제 가슴이 어떻겠어요. 이 가슴이 찢어져 나가는 것 같았어요."
곽 중사의 어머니는 국가의 차별 대우에 심한 분노를 느꼈습니다.
▶ 인터뷰(☎) : 곽 모 중사 어머니
- "누구는 매스컴 타니까 그렇게 해주고 조용히 가만히 있는 사람은 이렇게 대우를 하는가 싶은 게 진짜 해도 너무한다 싶고…."
형편이 여의치 않아 중대장에 빌려서까지 치료비를 냈지만, 이 돈을 갚는 과정도 순탄치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곽 모 중사 어머니
- "사단의 감찰에서 우리 아이한테 중대장이 치료비 내준 거 줘야 되지 않느냐고 압력을 넣더랍니다. (아들이) 죽겠으니까 돈좀 해달라고 그래서 680만 원 해줬어요. 그래서 중대장 갚았어요."
국방부는 뒤늦게서야 곽 중사의 진료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혔고, 앞으로 위험 직무 수행에 따른 질환의 민간병원 진료비를 국가가 전액 부담하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