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명절만 되면 국회는 넘쳐나는 명절 선물로 몸살을 앓곤 했는데요.
어찌 된 일인지 올 추석 선물 상황은 예전 같지 않다고 합니다.
그 속사정을 이해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명절만 되면 의원실 직원들은 선물을 실어 나르는 게 일이었고,
어마어마한 배달량에 택배기사의 불만도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 인터뷰 : 택배기사 (지난해 9월)
- "선물이 너무 어마어마하게 들어오는데 의원들이 별로 하는 것도 없잖아요."
그런데 올해는 선물이 눈에 띌 정도로 확 줄었습니다.
▶ 스탠딩 : 이해완 / 기자
- "예년에는 선물들로 가득 찼던 이곳 국회 의원회관이 지금 보시는 것처럼 한산하다 못해 썰렁하기만 합니다."
의원실에선 경기 침체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습니다.
▶ 인터뷰 : A 의원 보좌관
- "예전에는 (의원실에) 몇 개 쌓여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 없는 거 보니까 경기가 안 좋은 것 같은데…. 곳간이 넘쳐야 인심이 나는 거잖아요."
공공기관의 자체 감사가 강화된 것도 또 다른 이유로 꼽힙니다.
▶ 인터뷰 : B 의원 보좌관
- "(공공기관) 감사라든가 이런 게 빡빡해졌으니까, (선물 내역) 그런 걸 바로바로 공개하잖아."
국회의원 임기가 '끝물'로 접어든 탓이라는 설명도 있습니다.
▶ 인터뷰(☎) : C 의원 보좌관
- "(올해가) 마지막 국회니까, 이제 내년부터 (선물을) 열심히 하시겠지…."
한편, 제명 위기에 놓인 심학봉 의원과 구속된 박기춘 의원에게는 단 한 개의 선물도 오지 않은 것으로, MBN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MBN뉴스 이해완입니다.[parasa@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