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경북을 뜻하는 이른바 'TK'는 여당의 아성으로 불립니다.
그런데 이 TK 지역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매우 어수선하다고 합니다.
무슨 이유가 있는 걸까요.
오지예 기자가 그 속사정을 들여다봤습니다.
【 기자 】
경북이 갑자기 혼전에 빠진 이유는 선거구와 현역 의원 수의 불균형 때문입니다.
인구 부족으로 조정 대상에 오른 선거구 5곳이 3곳으로 줄어들면, 이한성, 장윤석, 김재원, 김종태, 정희수 의원 가운데 누가 됐든 2명은 물러나야 합니다.
선거구 최종 확정을 앞두고 의원들 간의 신경전이 뜨거운 이유입니다.
이른바 유승민 파동 뒤 물갈이설이 분분한 대구 지역의 변수는 공천룰입니다.
오픈프라이머리, 그러니까 국민 공천제가 도입된다면 유승민 의원과 친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의원들도 내년 총선에 얼마든지 기대를 걸어볼 수 있습니다.
개인 경쟁력만 있으면 큰 문제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략 공천이 허용된다면 사정이 복잡해집니다.
이렇게 되면 비박계 의원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후광을 업고 전략 공천되는 친박계들과 힘든 싸움을 벌여야 한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7일 박 대통령의 대구 방문 당시 현역 의원들을 부르지 않은 것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복잡한 상황 탓에, TK의 총선 전쟁은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