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제70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하는 동안 북측에서는 박명국 외무성 부상 등 2명이 자리를 지켰다. 리수용 외무상은 박 대통령의 기조연설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북측 대표단을 위해 마련된 좌석 3개 중 리 외무상의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자리는 연설 내내 비어있었다.
연설 중계 TV방송과 보도사진 등에 따르면 박 부상 등 북측 인사들은 시종일관 굳은 표정으로 연설을 들었다. 중계방송 장면에는 북 부상과 함께 박 대통령 연설을 경청했던 다른 북측 외교관이 연설 내용을 메모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이들은 박 대통령 연설 전후 박수가 터져나왔을 때에도 박수에 동참하지 않았다.
앞서 리 외무상은 지난 26일 박 대통령의 유엔 개발정상회의 때에는 유엔총회 회의장에서 연설을 들었지만 박 대통령와 우리 측 수행단과 눈도 마주치지 않아 불편한 심기를 에둘러 표현했다. 앞서 북한 매체들은 리 외무상이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해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제이콥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 우방국 인사들을 만나 담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북측은 북한이 추석 연휴기간중 관영매체를 동원해 핵보유·장거리로켓 발사 의지를 재차 강조하며 우리 측을 위협했다.
북한은 박근혜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앞두고 이같은 강경발언을 내놓고 최근 속도를 내고있는 한·미 양국의 북핵공조에 거센 거부감을 드러냈다.
지난 28일 노동신문은 지난 주 서울에서 열린 한미 통합국방협의체(KIDD) 회의 등을 거론하며 “남조선 당국이 미국과 결탁해 10월 도발설을 퍼트리며 대축전장으로 향한 우리 군대와 인민의 힘찬 전진에 제동을 걸고 있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위성 발사와 핵 억제력 강화는 그 누구도 시비할 수도 침해할 수도 없는 주권 국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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