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기소된 이완구(65) 전 국무총리가 2일 재판에 처음으로 출석해 거듭 결백함을 밝혔다.
이 전 총리는 이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온 5월 15일 이후 140일 만에 공개적으로 모습을 나타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장준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이 전 총리는 모두발언을 자청해 “모든 것을 떠나서 고인(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명복을 빈다”고 운을 뗀 뒤 “오늘은 개인 이완구로서, 명예와 자존심에 상처받은 40년 공직자로서 심경의 일단을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준비해온 글을 읽었다.
그는 “찬찬히 돌이켜보면, 3월 총리 담화 등에서 해외 자원개발 투자 등에 투입된 금액이 국가적인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강력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는데, 때마침 검찰의 자원개발 수사와 맞물렸다”며 “고인이 구명운동 중 저의 원칙적인 답변에 섭섭함을 가졌으리라 짐작해봤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 수사 초기 금품 전달 방법으로 알려졌던 ‘비타500’ 상자에 관해 “(성 전 회장의) 비서진이 인터뷰 등으로 국민이 이를 사실로 믿게 만들고 패러디까지 등장했으나, ‘비타500’은 애당초 등장하지도 않았던 것”이라며 “
이 전 총리는 2013년 4월 4일 오후 5시께 충남 부여군 선거사무실에서 성 전 회장으로부터 상자에 포장된 현금 3000만원이 든 쇼핑백을 건네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올해 7월 불구속 기소됐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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