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리수용 외무상이 유엔 연설을 통해 장거리 로켓 발사 가능성을 또다시 시사했습니다.
그러나 기술적인 준비 기간을 고려하면 오는 10일 당 창건일 이전에 도발을 감행하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나선 북한 리수용 외무상은 위성 발사는 자주권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 인터뷰 : 리수용 / 북한 외무상
- "평화적 위성발사를 문제시하는 부당한 행위에 대해서는 모든 자위적 조치들로 끝까지 강경대응하여…."
그러나 북한이 오는 10일 당 창건일에 앞서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2012년 은하 3호 발사과정을 고려하면, 로켓을 평양의 무기공장에서 동창리까지 운반해 연료를 주입하는 데 열흘 가까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평양에서 동창리로 이동하는 화물열차가 포착됐다고 보도했지만, 우리 군 당국은 이를 부인했습니다.
중국 시진핑 주석까지 안보리 결의 위반을 언급하는 등 국제사회의 압박이 거세지자, 북한이 발사 시기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사거리를 늘린 신형 장거리 로켓 발사를 위한 기술적인 준비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한 고비는 넘겼지만, 북한이 거듭 우주개발 권리를 주장하고 있어 언제든 발사를 감행할 수 있다는 게 군 당국의 판단입니다.
북한이 12월 17일 김정일 사망 4주기같이 정치적 의미를 지닌 또 다른 기념일을 택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