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주(66)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이념적 편향성을 둘러싼 공방이 다시 벌어졌다.
고 이사장은 지난 6일 열린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종합감사에서 최민희 새정치연합의원이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을 민중민주주의자라고 규정했다. 그런데 민중민주주의자는 공산주의의 변형이라고도 했다”며 “그렇다면 (노 전 대통령은) 변형된 공산주의자냐”고 묻자 “저는 그렇게 봤다”고 답했다.
최 의원이 “예전에 ‘김일성이 남조선에서 똘똘한 사람을 키워 사법부에 침투시켰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사법부에 김일성 장학생이 있다는 뜻이냐”는 물음에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 의원이 “공무원 중에도, 검찰에도 있나”라고 하자 “물론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노동운동, 농민운동 경력이 있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나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도 공산주의자냐”라고 하자 “과거 공산주의 활동을 하다가 (전향했다)”고 답하기도 했다.
송호창 의원이 5·16 쿠데타에 대한 입장을 묻자 “형식은 쿠데타인데 정신적으로는 혁명”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답변이 이어지자 야당 의원들은 고 이사장에 대한 집중포화를 쏟아냈다.
전병헌 의원은 “자기와 생각이 다르면 공산주의자라고 단정짓는 분으로, 매카시가 한국의 ‘고카시’로 살아돌아온 것인가 싶다”고 말했다.
최민희 의원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2013년 고 이사장을 만나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노고에 감사한다’고 했다. 그 때문에 이사장 자리를 준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정호준 의원은 “방송통신위원회가 임명을 철회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촉구했다.
고 이사장은 야당 의원들의 사퇴 촉구가 이어지자 “제가 최초로 민중민주주의가 이적임을 밝혀내고 전교조의 참교육이 이적이라는 점을 밝혀내는 그런 일을 해왔다는 것을 알아주시기 바란다”며 “앞으로 이사장의본분에 어긋나지 않게 업무를 처리하겠다”고 거부했다.
야당 측은 이사장 선임절차를 문제삼기도 했다.
야당 추천 방통위원인 김재홍 방통위 부위원장은 “고 이사장의 선임 당시 저희(야당 추천 위원들)이 계속 반대하며 회의를 미뤘는데, 여권 상임위원들이 단독으로 처리했다”고 문제를 제기햇다.
그러자 새누리당 간사인 박민식 의원은 “방통위 부위원장으로 출석했으니 방통위 전체의 입장을 대변해야 한다”며 “특정 정파의 대변인처럼 발언해서는 안된다”고 반발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회의
고영주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고영주, 노 대통령 공산주의자라고 발언했네” “고영주, 우편향 심하구나” “고영주, 발언 신중했어야”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오용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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