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을 앞두고 국립국어원이 매년 선정하는 신어(新語)에 문제가 많다는 주장이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소속 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7일 국립국어원으로부터 제출받은 10개년(2005~2014년) 신어 자료를 분석한 결과, 남녀차별적 인식이 드러나는 신어가 무더기로 선정되고 등록·탈락도 원칙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립국어원이 매년 300~600개씩 선정하는 신어는 신어 검색기 프로그램을 통해 온라인 뉴스에서 단어를 취합한 뒤 비속어 등 부적절한 단어를 탈락시키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그러나 선정된 신어 현황을 살펴보면 ‘존-’, ‘개-’가 접두어처럼 쓰인 ‘존잘남’, ‘존예’, ‘존맛’, ‘개공감’, ‘개알바’, ‘진지병자’ 등 비속어나 특정대상을 비하하는 단어가 버젓이 남아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도 ‘낮져밤이(밤에 강한 남성이나 여성)’·‘약혐(약한 혐오)’은 신어에 등재되고 ‘낮이밤져(밤에 약한 남성이나 여성)’·‘극혐(극도로 혐오)’은 탈락시킴으로써 선정 기준조차 알 수 없다는 지적이다.
또 10년간 선정된 신어 3663개 중 남성과 여성을 지칭하는 단어는 288개인데 이 가운데 ‘~녀(걸)’는 196개, ‘~남’은 92개로 여성을 지칭하는 신어가 2배 이상 많았다. 나아가 여성 지칭어의 11.7%(23개), 남성 지칭어의 5.4%(5개)가 비하어로 나타나 신어 선정에서조차 여성 비하적 사회 분위기가 반영됐다.
소수
[정의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