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는 김일성을 세계적인 지도자로 알리기 위해 만든 상이 있습니다.
바로 '국제김일성상'인데요.
그런데 수상자로 결정된 아프리카 우간다 대통령이 상 받기를 거부했다고 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이동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1993년, 북한이 김일성을 국제적 지도자로 내세우려고 만든 '국제김일성상'.
이 상은 만들어진 지 22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정작 수상자는 두 명에 불과했습니다.
15년 만인 지난 2008년, 아프리카 나미비아 공화국의 대통령에 이어 2012년에는 캄보디아의 국왕까지 수상하며 관심을 모은 바 있습니다.
그리고 북한은 지난해 10월, 세번째 수상자로 아프리카 우간다 대통령을 수상자로 선정했고,
우간다 대통령은 이 상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의 한 언론사는 "명경철 주우간다 북한대사가 계속해서 수상을 구걸하다시피 하고 있지만, 우간다 대통령 측이 계속해서 거부하고 있다"며,
"상이 별로 중요하지 않고 가치가 없는 것이니 부담을 갖지 말고 받도록 해 달라"고 수차례 설득에 나섰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간다 정부의 눈치보기식 작전으로 해석합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우간다 정부가 김일성상 수상을 거부한 것은 한편으로는 한국과 우간다 관계를 고려하면서 또한 비정상적인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불신과 우려를 감안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박근혜 정부 들어 두 번이나 정상회담을 했던 우간다 정부에게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평가입니다.
MBN뉴스 이동석입니다. [ dslee@mbn.co.kr ]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