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여정이 최근 친오빠인 김정은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자신이 기획한 행사에서 김정은 관련 경호사고가 일어날 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단상에 빼곡히 들어찬 북한 주민들의 박수 속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등장합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 5월)
-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께서는 제1차 전국 청년 미풍 선구자 대회 참가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시었습니다."
모여든 사람이 많은 탓에, 따로 따로 사진을 찍기 위해 옮겨다니던 김정은 곁으로 주민들이 몰려듭니다.
행사장의 대열은 순식간에 무너지고, 경호원들이 나서 간신히 주민들을 떼어 놓습니다.
당황한 최룡해 당 비서 등이 달려드는 사람들을 제지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위상을 고려하면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장면입니다.
정부 소식통은 당시 수행자 명단에는 없었지만, 현장에는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도 동행했다고 전했습니다.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으로, 김정은이 참석하는 행사 준비를 맡는 김여정이 경호 실수를 저지른 겁니다.
김정은 우상화를 주도하고 있는 김여정이 주민들을 아끼는 김정은의 개방적인 모습을 연출하려다 생긴 부작용이라는 분석입니다.
그러나 숙청과 강등이 반복되는 다른 간부들과 달리, 백두혈통 김여정은 여전히 김정은을 밀착수행하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준형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