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열병식을 체제 선전의 장으로 활용해 온 북한은 이번엔 집권 4년을 맞은 김정은 체제의 성과를 과시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김정은 체제 들어 열병식을 생중계하고, 외신 취재를 허용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2010년 북한의 당 창건 65주년 열병식.
김정은이 군중 앞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후계자로 지목된 지 2주 만입니다.
사상 첫 생중계와 함께, 외신기자들의 취재도 허용됐습니다.
▶ 앨리나 조 / CNN 특파원 (2010년 10월)
- "북한 역사에서 가장 큰 군사 퍼레이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열병식을 통해 3대 세습을 공식화한 겁니다.
김정일 사망 후 당·정·군 최고지위에 오른 김정은은 2012년 첫 육성연설에 나섰습니다.
▶ 김정은 /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 (2012년 4월)
- "최후의 승리를 향하여 앞으로!"
김일성 주석을 모방해 세습의 정당성을 강조했고, 역대 최대규모의 열병식으로 군 장악력을 과시했습니다.
북한의 신무기도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2012년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 KN-08이 열병식에 등장했고 2013년에는 핵배낭을 선보였습니다.
실전배치 여부는 미지수지만 실제 도발 못지않은 효과를 얻었다는 분석입니다.
북한은 장거리 로켓 발사를 미룬 대신 이번에도 신무기 공개를 통해 군사력을 과시할 전망입니다.
김정은이 또다시 육성연설에 나설지도 관심입니다.
앞서 열병식은 후계자로서 선대의 업적을 강조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면, 집권 4년을 맞은 이번 열병식은 본격적인 김정은 시대를 선포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