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오늘(15일) 밤 이번 순방에 동행한 한민구 국방장관과 함께 미 국방부 펜타곤을 방문합니다.
이 자리에선 한국형 전투기 KF-X 사업의 핵심 기술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레이더 기술 이전을 요구하는 '담판'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렇다면, 에이사(ASEA) 레이더가 어떤 장비이길래 우리 정부가 이렇게 공을 들이는 걸까요.
기존 레이더와 어떤 부분이 다른건지 김민혁 기자가 설명해 드립니다.
【 기자 】
고성능 능동주사배열, 일명 에이사 레이더는 전투기 기체 앞부분에 탑재됩니다.
레이더 전면부에 부착된 220개의 송수신 모듈이 각각 전파를 쏘기 때문에 목표물의 신속한 추적이 가능합니다.
정지 상태에서 기존 레이더의 탐지 반경은 60도 정도인 데 반해 에이사 레이더는 180도를 커버할 수 있습니다.
또, 기존 레이더가 공중이면 공중, 지상이면 지상 한쪽 목표물만 탐지하는 것에 비해 에이사 레이더는 하늘과 땅에 있는 목표물을 동시에 여러 개를 추적할 수 있습니다.
또, 적 레이더를 교란하는 전자전 능력도 갖췄습니다.
때문에 스텔스 기능을 갖춘 전투기에는 필수 장비입니다.
미국의 기술 이전 거부로 방위사업청은 에이사 레이더를 국내 기술로 개발하겠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 인터뷰 : 장명진 / 방위사업청장(지난 8일)
- "(에이사 레이더는)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응용연구사업으로 해서 2006년부터 지속적으로 개발을 해온 기술입니다."
설령 에이사 레이더를 자체 개발한다고 해도 KF-X 전투기와 레이더 시스템을 통합하는 기술 개발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미국 측이 거부하는 것도 바로 이 통합기술 이전 문제입니다.
현재 방사청은 이 통합 기술 개발은 유럽 업체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식 전투기 기체에 국산 레이더를 유럽 기술로 통합하는 것이 가능하겠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민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