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는 그 자리에 서 있을 자격이 없어요.(우원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그럼 들어가겠습니다.(황교안 총리)”
국회가 정기국회 대정부질문 마지막 날인 16일 ‘추태’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자위대 입국 발언의 진의를 놓고 야당 의원과 황 총리가 설전을 벌이자 본회의장에선 여야 의원간에 “친일 정권”, “거짓말” 등 고성이 난무했다. 이에 정의화 국회의장이 나서 “후진국 의회 모습을 보이지 말자고 여러차례 얘기했다. 국민이 듣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가까스로 질의를 이어갔다.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야당 의원들은 황 총리 발언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면서 쟁점화를 시도했다. 우원식 의원은 “총리는 전제를 달았지만 (자위대)입국이 가능하다고 했다”며 “다시 자위대가 들어올 수 있다니 독립운동가 후손인 저로서는 가슴을 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황 총리는 “말이란 앞뒤를 따져서 판단해야 한다”며 “우리 동의없이 들어올 수 없다”고 강하게 맞섰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교과서 국정화의 정당성을 강조하며 황우여 교육부총리와 보조를 맞추는 데 집중했다.
장외에서도 막말 수위는 더 높아졌다. 이날 새누리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최근 논란이 된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의 강연 동영상과 관련해 “새정치민주연합은 이 문제에 대해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침묵은 동의로 볼 수 있다. 이는 스스로 종북 숙주임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색깔론에 불을 붙이는 발언이다.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이날 “황 총리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망언 퍼레이드를 했다”며 “21세기 이완용으로 기록될 수 밖에 없다”고 맹비난했다. 이 원내대표와 황 총리는 알려진대로 경기고 동기동창이다.
문재인 대표는 “대통령은 친일미화 교육을 시키겠다고 하고 국무총리는 일본군대를 허용하겠다고 하니 과연 대한민국 정부인지 의심스럽다”며“박근혜 대통령은 황 총리의 망언에 대해 분명하게 입장을 밝히고 주권자인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문 대표의 전날 대선 관련 발언을 겨냥해 “제1야당 대표로서 정말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소속 의원의
한편 황우여 교육부총리에 대한 해임건의안과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국회 제출 후 72시간이 경과됐으나 표결하지 못하면서 이날 자동 폐기됐다.
[신헌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