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는 모란봉악단과 청봉악단이라는 두개의 걸그룹의 인기가 대단하다고 합니다.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지시로 조직된 이 두 그룹은 공연 스타일이 완전히 다르다고 합니다. 김정일이 전혀 다른 스타일의 그룹을 만든 이유가 있다고 하는데요. 김태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화려한 연주, 다소 파격적인 의상.
지난 2012년 북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지시로 조직된 모란봉악단입니다.
신나는 전자 음악에 율동까지 선보이며 모란봉악단은 단번에 북한에서 인기스타로 자리 잡았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 2012년)
- "모란봉 악단은 단 한두 번의 출연으로써 사회 분위기를 완전히 일신시켰습니다."
모란봉 악단의 인기에 힘입어 김정은은 또 다른 걸 그룹 청봉악단 조직을 지시합니다.
북한판 '소녀시대'로 불리는 청봉악단은 지난달 러시아 공연을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달)
- "우리나라의 또 하나의 국보적인 예술단체인 청봉악단의 가수들이 장내를 흥분의 도가니로 끓게 했습니다."
모란봉악단이 짧은 미니스커트에 발랄함을 컨셉으로 삼았다면 청봉악단은 드레스 차림의 우아함이 주무기입니다.
과거 경음악과 클래식 위주였던 북한의 대중음악이 김정은 시대 들어오면서 더욱 화려하고 세련된 음악으로 바뀌고 있는 겁니다.
여기에는 김정은의 젊은 이미지를 부각시켜 자유분방하고 세련된 지도자상을 선전하기 위함이 숨어 있습니다.
또, 숙청과 처형이 자행되는 김정은식 공포정치에 쏠린 시선을 걸 그룹을 통해 뺏어보자는 의도도 엿보입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