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문재인의 인식공격성 발언, 정치의 도를 벗어난 무례의 극치"
↑ 김무성 문재인/사진=MBN |
새누리당은 19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전날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를 겨냥해 '친일·독재 후예'라고 공격한 데 대해 집중포화를 퍼부으며 반박했습니다.
당 지도부와 초·재선 의원을 망라해 "무례하다" "옹졸하다" "형편없다" "사이비 진보" 등 거친 표현이 동원됐습니다.
문 대표는 전날 학부모 간담회에서 "두 분(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선대가 친일·독재에 책임 있는 분들이다 보니 그 후예들이 친일과 독재의 역사를 미화하고 정당화하려는 것이 이번 교과서 사태의 배경이고 발단"이라고 말했습니다.
당사자인 김 대표는 문 대표가 자신의 이름을 직접 거명해 비판한 데 대해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신공격성 발언을 하는 것은 정치의 도를 벗어난 무례의 극치"라며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원유철 원내대표도 문 대표를 향해 "인격살인적 거짓 선동"이라며 "대통령 후보까지 지낸 제1야당 대표 입에서 나온 거라 믿기 힘든 충격적 발언"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초·재선 의원들도 각종 모임이나 라디오 인터뷰 등을 통해 문 대표의 발언을 난타했습니다. 이들 사이에선 문 대표의 발언이 역사 교과서 국정화의 명분에 힘을 더 실어줬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김영우 의원은 이날 당내 초재선 모임인 '아침소리' 회의에서 "교과서 문제를 부모 자식 사이의 문제로 환원하는 것은 아주 비윤리적, 비합리적, 비도덕적 발언"이라며 "문 대표가 정말 '사이비 진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연좌제 발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김성태 의원은 한 라디오에 출연해 "정말 옹졸한 심증에서 나온 형편없는 발언"이라고 깎아내린뒤 "국민에게 엄청난 심판을 받을 일"이라며 문 대표의 발언이 '자충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박민식 의원은 라디오인터뷰에서 교과서 국정화를 내년도 예산안 처리와 연계하겠다는 새정치연합의 전략을 "치졸한 것"이라고 폄하한 뒤 "(국정화의) 과잉 공포를 조장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노근 의원은 '친노(친노무현) 패권주의' 비판에 직면한 문 대표가 낮은 당 지지율과 강동원 의원의 '대선 조작' 발언으로 궁지에 몰리자 박 대통령과 김 대표를 겨냥했다고 분석하면서 "이대로면 당 지지율은 10%대로 반토막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일각에선 여권이 국정화를 밀어붙이는 데 대한 거부감과 우려도 표출됐습니다.
역사 교과서의 오류와 편향성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당위성에는 동의하지만, 그 방법이 국정화라는 데 동의하지 않는 견해가 적지 않다는 여론조사 등을 의식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김용태 의원은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좀 더 논의를 해서 국민의 지지를 받는 방향으로 문제를 풀었어야지, (국정화를) 일방적으로 선언해 놓고 따라오라는 식이니까 의원들
김 의원은 "(국정화가) 모든 국정(國政)의 전부인 양하고, 나라 전체를 들었다 놨다 했던 노동개혁은 어디 갔느냐는 얘기, 집권 세력으로서 무책임한 거 아니냐는 얘기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역풍을 우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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