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국정교과서 지지 교수들의 기자회견이 화제다.
16일 오후 교수 102명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가 책임지고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역사 교과서가 이념 대립과 정쟁의 논란에서 벗어나 이제는 바로설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힘을 모아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국정교과서가 한가지 역사관으로 역사적 사실들을 해석하고 정권의 입맛에 맞게 역사를 수정하는 데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에 정반대의 입장을 표명한 셈이다. 하지만 국정교과서가 대립과 논란을 불식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비판이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는 상황.
↑ 역사 국정교과서 지지 교수들 “정부의 발표 적극 환영”…명단 공개 |
또 이들은 "우리 역사 교육의 정상화를 주도적으로 이끌어야 할 국사학자들은 교육의 자주성과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을 주장하며 연달아 집단적으로 집필 거부를 선언하고 있다"며 "폐쇄적인 집단행동으로서의 대응이 아닌 각계각층과의 논의와 협력을 통해 역사교육의 발전 방향을 공론화"해야 한다고 집필을 거부한 교수들을 비판했다.
이는 '역사 교육의 정상화'에 대한 학계의 일반적 관점을 벗어난데다 전문가 집단의 판단과 그에 따른 행위가 지니는 의의를 간과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날 기자회견을 진행한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성명에 참여하신 분들은 만약 요청이 오면 집필에도 참여할 의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전문.
미래 세대를 위한 올바른 역사 교육, 우리 시대의 지성인들이 힘을 모아 만들어야 합니다
역사 교육은 자라나는 미래 세대에게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민족적 자긍심을 길러주고, 현재를 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안목과 함께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교훈과 지혜를 주어야 한다. 그러나 그간 우리의 역사 교육은 역사적 사실에 대한 오류와 이념 편향에 휩싸여 우리의 미래 세대들에게 역사 인식에 대한 혼란을 주고 사회적 갈등을 야기하였다.
이러한 시점에 정부가 역사 교육을 둘러싼 각종 분열과 다툼을 종식시키고 학생들의 올바른 역사관 확립을 위해 정부가 책임지고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적극 환영한다. 역사 교과서가 이념 대립과 정쟁의 논란에서 벗어나 이제는 바로설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힘을 모아야 할 시기이다.
그러나 정작 우리 역사 교육의 정상화를 주도적으로 이끌어야 할 국사학자들은 교육의 자주성과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을 주장하며 연달아 집단적으로 집필 거부를 선언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역사학을 이끄는 지성인으로서 진정한 역사 교육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한다면, 폐쇄적인 집단행동으로서의 대응이 아닌 각계각층과의 논의와 협력을 통해 역사교육의 발전 방향을 공론화하고, 이러한 논의를 이끄는 것이 미래 세대의 교육을 책임지는 이 시대의 지성인으로서의 진정한 역할이자 소명이다.
올바른 역사 교과서의 개발은 우리 사회 모두가 나서서 협력할 때만 이뤄낼 수 있는 국민적 과제이다. 우리 사회의 역사학을 이끌고 있는 학자들이 나서서 역사교과서가 국민을 통합하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역사교육의 토대가 될 수 있도록 힘써 줄 것을 요청하는 바이다.
2015년 10월 16일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지지하는 교수 모임
강신천 강인수 곽병선 곽창신 권한용 김경수 김경자 김경회 김광래 김남현 김도기 김병주 김성조 김수천 김승철 김열수 김영재 김용승 김용직 김원수 김인영 김장수 김종호 김태완 김창석 김한창 김행범 김헌규 김형곤 김현숙 김희규 나승일 남덕현 남성휘 남정욱 류병렬 류여해 류호섭 모영기 박명수 박명순 박병근 박선규 박성수 박순우 박성익 박용군 박종열 서민규 송광용 신동선 신용수 신형식 안성수 안성진 양동안 양일선 양정호 어명하 유병진 유석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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