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6개월 만에 헤어졌던 남편을 65년 만에 만난 이순규 할머니.
2박3일의 짧은 만남을 끝내고 다시 돌아왔는데요.
꿈에 그리던 남편과의 만남 그리고 이별, 김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부부의 연을 맺은 지 6개월 만에 남편과 헤어진 이순규 할머니.
언젠가는 만날 거라 여기며 65년을 살았지만, 막상 상봉의 순간이 다가오자 꿈만 같습니다.
▶ 인터뷰 : 이순규 / 남측 이산가족
- "나도 만나 봐야 알지 모르겠어. 상상도 못해."
드디어 꿈에 그리던 상봉의 순간.
환한 웃음으로 백발이 된 남편을 맞이합니다.
▶ 인터뷰 : 이순규 / 남측 이산가족
- "고맙습니다. 이렇게 생전에 만나게 돼서…."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부부의 이름을 새긴 손목시계가 남편에게 전달되고.
부부는 이제야 비로소 하나가 됩니다.
이튿날 다시 만난 부부.
여느 신혼부부처럼 장난을 치며 티격태격하고 웃음이 떠나질 않습니다.
"(예쁘다는 말) 필요 없네 다 늙어서"
"핑계도 잘 대네. 핑계지 뭐야."
창문을 넘어 맞잡은 두 손.
부인은 남편의 마음이 약해질까 봐 웃으며 떠나보냅니다.
▶ 인터뷰 : 이순규 / 남측 이산가족
- "가슴에 맺혔던 게 다 풀어졌어. 그저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았으면 그게 바람이죠."
꿈 같던 2박 3일을 보낸 노부부는 다시 기약없는 이별을 해야 했습니다.
MBN뉴스 김시영입니다.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박세준 기자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