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전투기, KF-X 사업의 내년도 예산이 애초 계획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으로 줄어들 위기에 처했습니다.
핵심 기술 이전이 무산된데다 예산 삭감까지 겹치면서 사업 일정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방위사업청은 지난 6월, 내년 KF-X 사업 예산으로 1천618억 원을 기획재정부에 신청했습니다.
석 달 뒤 기획재정부는 예산의 60%를 삭감하고 670억 원만 국회에 요청했습니다.
전투기에 필요한 4개 핵심 기술을 미국 정부가 이전을 거부한 것이 가장 큰 삭감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전투기 개발 과정에서 투자를 하기로 한 인도네시아와 개발 담당 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의 계약이 미뤄지는 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성공 가능성이 작은 사업에 많은 예산을 투입할 수 없다고 기재부가 판단한 겁니다.
우리 군과 방위사업청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8조 원을 들여 KF-X 개발을 마칠 계획이었지만, 첫 삽을 제대로 뜨기도 어려워졌습니다.
KF-X 예산은 국회 심의를 거쳐 최종 결정됩니다.
그러나 미국으로부터 핵심 기술 이전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공개되면서 실제 국회를 거치는 과정에서 관련 예산이 이보다 더 삭감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 2kwon@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