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간부들에게 화를 내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 있습니다.
선대보다 부족한 권위를 세우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데, 북한은 이런 '호통 정치'가 성과를 내고 있다며 우상화에 한창입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12월 평양의 메기양식장을 찾은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
심기가 불편한 듯 찡그린 표정을 짓더니, 질책을 쏟아냅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해 12월)
- "일꾼들이 아직도 이런저런 조건 타발(트집 잡기)만 하면서 양어를 잘하기 위해 혁명적으로 달라붙지 않고 있다고 하시면서…."
열 달 만에 같은 양식장을 다시 찾은 김정은은, 이번엔 내내 미소를 지으며 칭찬을 쏟아냅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볼수록 희한한 멋쟁이공장, 인민들의 식생활향상에 이바지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재부가 마련됐다고 못내 기뻐하셨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의 질책 이후 양식장의 생산량이 1년 전의 2배로 늘었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했습니다.
김정은은 선대와 달리 간부들을 나무라거나 화를 내는 모습을 자주 드러내는데, 이 같은 '호통 정치'까지 우상화의 소재로 삼은 겁니다.
치적을 과시해 3대 세습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김정은의 조급함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김정은의 과시용 사업에 자원이 집중되면서 경제난이 가중될 수 있다는 게 북한의 현실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영상편집 : 홍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