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김만복 전 국정원장이 지난 8월 새누리당에 입당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내년 총선 때문인 것으로 보이는데, 여야 모두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박준규 기자입니다.
【 기자 】
김만복 전 국정원장은 지난 2006년 노무현정부가 탄생한 뒤 첫 국정원장을 지냈고,
2007년엔 노 전 대통령의 방북에도 동행하는 등 야권의 핵심 인사로 꼽힙니다.
그런데 지난 8월 공식 발표 없이 여당인 새누리당 서울시당에 팩스로 입당 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황진하 / 새누리당 사무총장
- "지난 8월 27일에 김만복 전 국정원장이 팩스로 입당원서를 서울시당에 제출한 것이 확인됐습니다."
김 전 국정원장은 지난 2007년 김양건 북한 통일전선부장과의 대화록 유출 논란을 일으켜 국정원장직을 사퇴했고,
최근엔 본인이 집필한 저서 때문에 국정원의 비밀누설혐의로 검찰에 고발되기도 했습니다.
김 전 국정원장은 최근 부산 기장군에 개인사무실까지 차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지역 현역 의원인 하태경 의원은 '도둑 입당'이라고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하태경 / 새누리당 의원
- "너무 도둑처럼 살며시 들어오는 모습이 국정원장으로서의 품격을 스스로 훼손한 것 같다는 아쉬움이…."
또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은 "황당하기도 하고 역사 '김만복답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습니다.
▶ 스탠딩 : 박준규 / 기자
- "야권에선 비판의 목소리와 함께 김 전 국정원장이 가진 여러 정보가 내년 총선에서 야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MBN 뉴스 박준규입니다."
영상취재 : 강두민 정운호 기자·최 진 VJ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