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방북설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기자회견을 연 북한 외교관은 반 총장의 방북 가능성에 대해 아리송한 답변을 내놨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방북을 놓고 침묵을 지키던 북한이 아리송한 반응을 내놓고 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물론 우리민족끼리 등 대남 선전용 매체 어디에도 반 총장의 이름은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북한 리흥식 외무성 순회대사가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에서 예정에 없는 기자회견을 열고 입을 열었습니다.
반 총장의 방북 가능성에 대해 아무런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밝힌 겁니다.
오히려 유엔을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해마다 유엔총회와 인권 관련 기구들이 북한의 입장에 반하는 인권 결의안을 채택했다며, 유엔과 북한 관계는 좋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리 대사는 하지만 반 총장의 방북 가능성을 부인하지도 않았습니다.
유엔 사무총장이 유엔 회원국을 방문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반 총장의 평양 방문이 성사된다면 유엔과 북한의 관계를 증진시키는데 도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의 이같은 아리송한 태도는 반 총장의 방북 성격,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과의 만남 여부를 놓고 유엔과 북한이 합의점을 찾지 못한채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방증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 2kwon@mbn.co.kr ]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