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에 들어가기 전 노무현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미리 준비해 간 선물을 전달했습니다.
특히 DVD 세트와 우리 드라마 CD 등 평소 영화광으로 알려진 김 위원장에 대한 배려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본격적인 샅바싸움을 앞두고 기념촬영을 마친 두 정상.
다소의 긴장감 속에 회담장으로 향하던 노 대통령은 미리 마련해 간 선물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건넸습니다.
회담장 입구에 진열된 선물은 경남 통영의 나전칠기로 만든 12장생도 8폭 병풍과 무궁화 문양의 다기와 접시, 제주도와 8도 명품 차.
노 대통령은 12장생도는 APEC 회의장에도 설치됐던 진품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또 무궁화 다기 세트는 평소 외국정상이 청와대를 방문하거나 노 대통령이 해외에 나갈 때 건네는 선물입니다.
영화광으로 알려진 김 위원장을 위한 맞춤 선물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DVD세트와 드라마 영화, 다큐멘터리 CD 세트.
대장금과 겨울연가, 말아톤, DMZ는 살아있다 등 여러 장르가 망라됐습니다.
노 대통령은 내용도 좋지만 요즘은 화면도 화려하다며 작품들을 소개했고, 차분하게 설명을 듣던 김 위원장은 밝게 화답했습니다.
인터뷰 : 김정일 국방위원장 -"진귀한 물건을 가져다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무적이고 어색했던 첫 날의 만남에서 화기 애애한 분위기로 바뀌는 순간입니다.
앞서 지난 2천년 1차 남북정상회담 때 우리 정부는 진돗개 2마리와 국내 방송이 수신되는 60인치 TV, VTR세트, 전자오르간 등을 선물한 바 있습니다.
mbn 뉴스 이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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