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이른바 저항과 직설의 어록으로 유명했습니다.
특히 유신시절 의원직을 제명당하자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했던 말은 지금도 여전히 회자되고 있습니다.
김건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979년 서슬 퍼렇던 유신 시절.
야당 총재였던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반국가적 발언을 했다며 의원직에서 제명당하자,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오고야 만다"며 정권에 맞섰습니다.
대통령이 된 이후 93년 "새 정부 기강 확립의 대도는 윗물 맑기"라며 강조했던 대도무문은 물론,
같은해 당시 최형우 민자당 사무총장 아들의 대입 부정이 터지자 "우째 이런 일이"이라며 했던 말은 시중의 유행어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듬해 가뭄 때에는 "태풍을 기다리는 건 밤에 도둑이 들기를 기다리는 것 같지만, 그래도 태풍이라도 왔으면 좋겠다"고 토로했고,
95년 일본의 거듭된 망언에 대해선 "이번 기회에 일본의 버르장머리를 고쳐놓겠다"고 엄포도 놓았습니다.
2003년 단식 중이었던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를 방문한 자리에선,
"나도 23일간 단식해 봤지만, 굶으면 죽는다"며 단식 중단을 종용하기도 했습니다.
2008년 무소속 출마한 당시 김무성 의원을 만나 한나라당 공천심사가 엉망이라고 비판하면서 또 한 번 "버르장머리 고쳐줘야 한다"고 했던 일침까지,
그의 거칠고 직설적인 화법의 수많은 어록은 지금도 회자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건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