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1차에 이어 7년만에 열린 2차 남북정상회담이 2박3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1, 2차 두 회담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차이를 보였는데요,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먼저 공식 정상회담 시간.
노무현 대통령은 방문 이틀째 오전과 오후 두차례에 걸쳐 모두 3시간51분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회담했습니다.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회담시간 3시간14분보다 다소 깁니다.
하지만 전체 대면시간은 2000년 회담의 절반에 불과합니다.
사흘간 대면시간은 6시간 안팎으로, 김위원장은 아리랑공연과 답례만찬, 공동식수 현장은 물론 환송식에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10시간 넘게 격이 없는 만남을 가졌던 2000년 회담과 차이가 납니다.
분위기도 전반적으로 차분해졌습니다.
김 위원장은 최고의 예우를 갖춰 노무현 대통령을 맞았지만 표정은 줄곧 무뚝뚝했습니다.
인터뷰 : 김정일/국방위원장
-"불편한데는 없었습니까?" "숙소가 아주 훌륭합니다." "이 숙소에서 김대중 대통령도 아주 잘 주무셨습니다." "내부 시설이 아주 훌륭합니다."
사회적 '아이콘'으로까지 떠올랐던 2000년 당시의 밝은 웃음을 이번엔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자칫 외교적 결례로 보일만한 장면도 연출됐습니다.
인터뷰 : 김정일/ 국방위원장
-"모레 아침에 가시면 어떻겠습니까? 오늘 오후 일정을 모두 내일로 하시고. 대통령께서 결정을 못하십니까? 대통령께서만 결정을 하시면 되지 않습니까?"
반면 두 정상이 나눈 의제는 보다 구체화됐습니다.
화해의 토대를 마련한 1차회담의 6.15선언에 이어 이번 2차회담에서 거둔 10.4 선언이 앞으로 남북관계 개선에 어떤 결과로 작용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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